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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장 아버지와 나 ③ 아들을 ‘인질’로 아버지를 협박한 자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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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안영민 댓글 0건 조회 3,494회 작성일 24-12-03 00:3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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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94년 6월 13일 밤늦은 시각, 나는 숙소인 대구 신암동 고시원의 문을 열고 나왔다. 다음 날 있을 전공과목 기말고사 예상 문제를 뽑아 두었다는 후배의 자취방에 가기 위해서다. 평화시장 앞을 지나는데, 뒤에서 누군가 “강도야!”라고 소리쳤다.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. 대여섯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몰려오더니 갑자기 나를 붙잡았다.“아니 왜 이래요. 사람 잘못 봤어요. 나는 강도가 아니라 경북대 학생이에요.”나는 뭔가 오해가 있겠거니 생각하면서 그 사람들을 밀쳐냈다. 하지만 그들은 내 팔을 잡아 뒤로 비틀더니 수갑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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