5장 아버지와 나 ① ‘대를 이은 빨갱이 부자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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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안영민 댓글 0건 조회 1,306회 작성일 24-11-19 00:30본문
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뒤 아버지는 서서히 기력을 회복했다. 하지만 여전히 음식은 콧줄로 공급받았다. 주무시는 때보다 깨어 있는 시간이 점점 늘었다. 깨어 있을 때는 말 없이 천정을 응시하는 경우가 많았다. 나는 아버지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자주 말을 걸었다.“아버지, 저 영민이에요.”“아버지가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했어요. 의사 선생님 이야기로는 금방 좋아지실 거래요.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참으세요.”하지만 아버지는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렸다.“아버지, 이 사진 기억나세요. 작년에 아버지 생신 잔치 때